▲엄무환 국장 (c)시사타임즈

[시사타임즈 = 엄무환 국장] 믿는다는 건 정말 중요합니다. 믿지 못하면 아무 일도 되지 않습니다. 특히 예수님을 믿는 크리스천들에게 있어서 믿음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믿음이 없으면 구원을 받을 수 없을 뿐 아니라 하나님이 주신 은혜를 받아 누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하나님 나라의 보배함을 여는 열쇠와도 같습니다. 하나님은 믿음의 사람을 기뻐하십니다. 그러므로 믿음에 대해 어떤 이해를 갖고 있느냐가 매우 중요합니다. 잘못된 이해를 가지면 평생 신앙생활을 했어도 결국은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중요한 믿음임에도 불구하고 믿음에 대한 이해가 잘못된 사람들이 적지 않습니다.

소위 믿음이 좋다고 칭찬 듣는 사람들도 가만히 보면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갖지 못한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믿음의 삶을 위해, 마치 광맥에서 금을 찾아내듯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믿음에 대한 오해가 있습니다.

그럼 성경이 말하는 믿음은 무엇일까요. 감리교의 창시자인 요한 웨슬리는 믿음에 대한 바른 이해를 한 뒤 이런 말을 했다고 합니다. “우리 시대에 믿음에 대해 바르게 알고 있는 사람은 나 혼자뿐인 것 같다.”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아시겠습니까. 믿음에 대해 바른 이해를 하는 사람을 찾아보기가 매우 어렵다는 말이지요. 왜 그럴까요? 그만큼 그 시대가 영적으로 타락했다는 것입니다.

신앙이 타락하면 할수록 성경의 올바른 진리는 가리어집니다. 그 중에 하나가 믿음에 대한 오해입니다. 오늘날도 요한 웨슬리 시대처럼 믿음에 대한 이해가 가리어진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무엇인가를 살펴보려고 합니다. 먼저 예수 믿는 사람들에게 고질적으로 박혀있는 믿음에 대한 잘못된 오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첫째, ‘열심이 곧 믿음’이라는 오해입니다.

처음 신앙생활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주변의 선배신앙인들로부터 흔히 듣기는 말이 있습니다. “교회 열심히 다녀. 예배도 빠지지 말고 열심히 기도하고, 성경도 열심히 읽어야 돼. 그래야 신앙이 자라는 법이야.”

열심 그 자체는 매우 귀합니다. 실제로 믿음이 제대로 자라기 위해서는 성경을 읽는 일이나, 예배에 열심히 참석하는 일이나, 기도를 열심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든 열심히 하는 것이 곧 믿음은 아닙니다.

만약 열심이 곧 믿음이라면 예수님 당시의 바리새인들은 정말로 믿음이 좋은 사람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향하여 뭐라고 말씀하셨느냐 하면 “믿음이 좋은 자”라고 말씀하신 게 아니라 오히려 그 반대로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이 없는 자”라고 말입니다. 그들의 열심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헌금, 봉사, 기도, 헌신 등 어느 면에서도 그들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만큼 열심당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실제 하나님을 믿는 자들이 아니었습니다. 이것만 보아도 열심이 곧 믿음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열심이 곧 믿음’이라는 오해는 불교에서 말하는 공사상 즉 ‘공을 많이 들이면 복을 받고 형통할 것’이라는 사상의 영향을 받은 잘못된 신앙관입니다. 물론 믿음이 있으면 열심이 있게 마련이지만 열심이 곧 믿음은 아닙니다.

둘째,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믿음으로 오해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믿음은 아닙니다. 믿음을 정확히 이해하려면 하나님에 관한 지식과 하나님을 아는 지식의 차이를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하나님에 관해서 이론적으로 아는 것, 즉 신학적인 지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다” 라는 지식. “하나님은 전지하신 분이고, 전능하신 분이고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이다”는 지식. “하나님은 ‘여호와 라파’, 즉 치유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여호와 샬롬’, 즉 ‘여호와는 평강이시다’는 지식. ‘여호와 이레’ 즉 미리 준비하시는 하나님, 필요를 채워주시는 하나님이라는 지식. ‘거룩하신 하나님’이라는 지식 등입니다. 이와 같은 지식, 즉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곧 믿음은 아닙니다.

성경은 하나님에 관한 한 편의 자서전입니다. 성경을 읽으면 저자인 하나님에 대해 알게 됩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설교나 성경공부, 성경읽기, 성경암송, 성경필사 등을 통해 배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들어서 안다고 생각하는 그것이 믿음이라고 생각하면 대단한 오해입니다. 귀가 닳도록 많이 들었던 말씀은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지식일 뿐입니다. 많이 들어서 익숙해져 있을 뿐이지 그 자체가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아닙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신앙의 본질을 위한 중요한 지식입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세계적인 신학자요 목회자인 로이드 존스 목사님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컵에다가 비유합니다. 물을 담는 컵 말입니다. 컵이 없으면 물을 담을 수 없듯이 하나님에 관한 지식도 그렇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담는 그릇입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부지런히 배워야 합니다. 하나님이 누구신지, 하나님의 길이 무엇인지, 믿음이 무엇인지를 지식으로, 이론으로 배워야 합니다. 그래야 본질을 담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신앙의 본질은 아닙니다. 믿음도 아닙니다. ‘관해서 아는 것’ 자체가 신앙의 본질이 아닙니다. 그것은 어디까지나 하나님에 관한 지식일 뿐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수단은 되지만 하나님을 아는 것은 아닙니다. 익숙해지는 것과 아는 것은 다릅니다.

▶많은 교인들이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믿음으로 오해하고 있습니다

오늘날 많은 분들이 믿음을 이렇게 이해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에 관한 지식, 신학적인 지식, 성경적인 사실을 믿으면 그것이 믿음인 줄로 압니다. 성경을 그대로 믿으면 그것이 믿음인 줄 압니다. 그러나 그것은 전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깁니다.

흔히 예배 중 목회자와 성도 간에 이런 대화가 오갑니다. 목회자가 큰 소리로 성도들을 향해 외칩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신 줄 믿습니까? 아멘”,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인 줄로 믿습니까? 아멘”, “하나님이 여러분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인줄로 믿습니까? 아멘”, “하나님이 살아계신 줄로 믿습니까? 아멘”

이처럼 목회자의 질문에 사람들은 모두 다 “아멘” 하고 외칩니다. 그런데 이렇게 모든 질문에 마음을 열고 대답을 잘하면 그것이 믿음인 줄로 아는 것이 문제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이렇게 질문하고 답하는 것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이론적으로 믿는 것뿐입니다. 이것은 성경이 말하는 믿음이 아닙니다.

이해를 돕기 위해서 예를 더 들어보겠습니다. “하나님이 여러분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인줄로 믿습니까?” 질문하면 누구나 다 “아멘” 합니다. 그래서 주변의 누군가가 어려움을 만나면 찾아가서 이렇게 권면합니다. “봐봐. 하나님이 우리의 필요를 채워주시는 분이잖아. 아브라함 봐봐. 하나님의 이름이 여호와 이레잖아. 봐봐. 창세기 22장에 봐봐. 여호와 이레야. 이레말이야. 하나님을 믿어. 믿으면 되게 되어있어. 성경에 나와 있잖아. 이럴 때 더 믿음을 가져야 돼.” 갖은 언어로 상대방을 위로해줍니다.

그러나 정작 본인에게 똑같은 어려움이 닥치면 보통 어떻게 하나요? 만약, 이번 주말까지 3천만 원이 필요하게 되었습니다. 그 돈이 없으면 다 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 어떡하나요? 하나님만 바라고 의지하고 기다리나요? 아마 본인이 남에게 권면했던 말을 누군가가 똑같이 자기에게 하면 “아니, 그러다가 망하면 어떡하라고. 당장 3천만 원이 필요한데. 아무 소용없어.” 이렇게 하지는 않나요. 그러면서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래 해볼 때까지 해보는거야. 이대로 죽을 수는 없어. 첫째로 친구에게 꾸어보는 거야. 둘째로는 삼촌에게 보증을 서달라고 해서 대출을 받는 거야’ 이런 생각을 하면서 입으로는 이렇게 외칩니다. “주여 주여 주여 믿습니다 주님만을 믿습니다” 연발합니다. 열심히 기도합니다. 철야하며 금식하며 큰소리로 “믿습니다” 부르짖습니다. 그런데 웬걸요. 친구에게 물어봤더니 돈이 없다고 합니다. 약간 당황합니다. 그래도 더욱 “믿습니다” 소리칩니다. 삼촌에게서도 보증을 서주지 못하겠노라고 대답을 듣습니다. 일이 이쯤 되면 어떡하나요? 낙심합니다. 조금 전까지 “믿습니다”라고 소리쳐놓고서 말입니다. 아니, 하나님이 전능하신 것을 믿는다고 했으면서도 낙심합니다. 하나님이 천지를 창조하신 창조주로 고백하고, 우주의 주인이시라고 고백하고, 하나님만을 믿는다고 해놓고서 낙심합니다. 우주와 3천만 원은 비교도 안되는데 말입니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요.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믿음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믿음은 전혀 행동으로 나타나지 않습니다. 이론에 불과하니까요. 사실, 그런 믿음은 귀신도 가지고 있습니다.

◆. 귀신들도 하나님에 관한 믿음이 있습니다

신약성경 야고보서 2장은 믿음의 성격을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19절입니다. “네가 하나님은 한 분이신 줄을 믿느냐 ? 잘 하는도다 귀신들도 믿고 떠느니라”

보십시오. 귀신들은 확실하게 하나님에 관한 사실을 믿습니다. 귀신들은 실제로 하나님에 관한 지식을 접하며 벌벌 떨어요. 그런데 많은 크리스천들이 하나님이 살아 계시다고 믿으면서도 실제의 삶을 보면 하나님이 안계신 것처럼 행동합니다.

어떻게 보면, 귀신들이 훨씬 더 잘 믿는 것 같습니다. 귀신들은 떨 만큼 믿으니까요. 성경에 보면 귀신들은 예수님이 자기들에게 갈 때마다 떨면서 말했습니다. 귀신들도 하나님은 한 분이시고 살아계신 것을 믿고 있습니다. 우스운 말이지만, 이 사실을 크리스천들도 믿지만 몸을 떨만큼 믿는 자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귀신은 구원을 받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한 분이신 것을 믿고, 살아계신 것을 믿지만 귀신들은 구원받지 못합니다. 하나님은 거룩하신 분이심을 믿지만 구원받지 못합니다. 아니 이게 어떻게 된 일입니까. 도대체 뭐가 문제이길래 귀신들도 다 믿는데 구원받지 못하느냐는 겁니다.

야고보서의 이 구절은 믿음의 성격에 대해 말씀하는 구절입니다. 즉 무엇이 믿음이 아닌가를 말해주는 구절입니다. 이 구절은 이렇게 이해될 수 있습니다. “너희들이 하나님에 관한 사실을 믿느냐? 잘 한다. 그러나 귀신들도 믿는다. 이 점을 알라. 아니 귀신들이 우리보다 훨씬 더 잘 믿는다. 그러나 귀신들이 아는 것은 하나님에 관한 지식이지 참 믿음은 아니다. 그런 지식은 아무리 많아도 참 믿음은 아니다.”

▶성령님의 조명으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이 삶에 근본적인 변화를 일으킵니다.

이처럼 하나님에 관한 지식은 우리 삶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나님이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선택하셨다”는 말씀을 알고 있다 하더라도 그 지식이 나로 하여금 죄를 짓지 않게는 못합니다. 내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몰라서 죄를 짓나요? 알아요. 그러나 그 지식이 내 삶에 별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성령님의 비추심으로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의 마음을 알면 근본적인 변화를 갖게 됩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인격체이신 하나님을 개인적으로 아는 것, 즉 성령의 조명으로 아는 것을 말합니다. 이 지식은 하나님 자신을 개인적으로 아는 경험적 지식입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은 하나님에 관해서 아는 지식을 얻는 방법과는 달리 한 가지 방법만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습니다. 그것은 성령의 조명뿐입니다. 교육과 성경공부로 아는 게 아닙니다. 그래서 기독교를 계시의 종교라고 부릅니다. 성령의 조명으로 하나님을 아는 것, 바로 이것이 신앙의 본질입니다.

▶제가 1996년 10월12일에 결혼을 했습니다. 당시 제 나이가 38살이었습니다. 노총각이었지요. 결혼을 하지 못한 관계로 교회에서 교육전도사로 섬기고 있었습니다. 교육전도사란 주일학교나 중고등부 전도사를 말합니다. 저는 주일학교 교육전도사를 섬겼습니다. 제가 섬겼던 교회는 규모가 꽤 큰 교회였습니다. 주일 예배 참석 성도들이 대략 3천 명 정도 되는 교회였으니까요. 그 당시 주일에 교회를 가면 부목사님들이 저를 보고 언제 결혼할거냐고 물었습니다. 매 주일마다 반복해서 물었습니다. 언제 국수 먹여줄거냐고 말입니다. 그러면서 저더러 자매들 중에 마음에 드는 자매가 있으면 말하라는 겁니다. 그러면 얘기해 주겠다고 하시는 겁니다. 그 말을 들을 때마다 반복해서 제가 하는 말이 “결혼할 때 되면 하겠지요.”였습니다. 제 말을 들은 목사님들이 “이미 결혼할 때가 지났어”라고 얘기하십니다. 그러면 저는 얼른 도망쳤습니다. 더 이상 할 말이 없어서였습니다. 매주일 이런 얘기들을 하시니까 제 마음에 부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목사님들을 피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제가 신림동에서 살았습니다. 그래서 집 근처에 있는 왕성교회에 새벽기도회를 나갔습니다. 1996년 2월 13일로 기억됩니다만 그날 새벽기도회 설교본문이 잠언 19장이었습니다. 새벽기도회를 인도하시는 목사님과 참석한 성도님들이 서로 성경을 한 절씩 읽어나가는데 19:14의 말씀을 읽는 순간 그 말씀이 제게 클로즈업이 되었습니다. “집과 재물은 조상에게서 상속하거니와 슬기로운 아내는 여호와께로서 말미암느니라”

이 말씀을 읽는 데 제 마음에서 ‘아, 올해는 결혼하겠구나’ 하는 강한 믿음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주일에 교회에 갔습니다. 목사님들이 여전히 저를 보시자 또 결혼 언제 할 거냐고 물으셨습니다. 그 때 제가 뭐라고 얘기했느냐 하면 “10월에 할 겁니다.”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목사님들이 일제히 놀란 눈으로 “엄 전도사 결혼할 자매 있어?”하고 물으시는 겁니다. 제가 하는 말이 “하나님께서 준비해 놓으셨습니다.” 하고 아주 확신에 찬 목소리로 말했습니다. 믿어졌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렇게 말할 당시엔 아직 결혼할 자매가 없었습니다. 하지만 새벽기도회 때 잠언 19:14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께서 결혼할 자매를 준비하셨다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에 저는 아주 분명하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그렇게 될 것이라는 막연한 말이 아니었습니다. 믿음의 고백이었습니다. 그런데 목사님들은 제 얘길 들으시고 웃으셨습니다. 그냥 하는 말이겠거니 하시는 반응으로 비쳐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정확하게 5개월이 지난 7월 달에 결혼할 자매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에서 하나님께서 제게 결혼할 배우자라는 감동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제가 첫 만남이었지만 감히 결혼하자고 프로포즈를 했습니다. 그리고 정확하게 10월 12일에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자매가 바로 지금의 제 아내입니다.

▶제가 성경 세미나에 참석했을 때의 일입니다. 찬양시간에 찬양을 부르는데 “두 손 들고 찬양합니다 다시 오실 왕 여호와께 오직 주만이 나를 다스려요 나 주님 만을 섬기리 헛된 마음 버리고 성령이여 내 영혼 충만하게 하소서 주님 앞에 내 생명 드리리라”는 찬양을 부르는데 제 마음 한 켠에서 “너 왜 두 손 들고 찬양합니다 노래는 하면서 손을 안드니?” 하는 음성이 들리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자꾸 제 마음 속에서 “너 왜 두 손 안드니?”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알아차렸어요. ‘아, 성령님의 음성인가 보구나’ 하는 생각에 순종하는 마음으로 오른 손을 반쯤 들었어요. 그랬더니 이번에는 “왜 한 손만 드니? 두 손 들고 찬양한다면서...” 그러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왼쪽 손도 반쯤 들었어요. 그런데 옆을 보니 손을 드는 사람이 저밖에 없어요. 다른 분들이 손을 들고 찬양을 하면 저도 개의치 않고 두 손을 들고 찬양을 할텐데 아무도 손을 드는 사람이 없어서 저만 손을 들고 찬양을 하려니까 창피한 마음이 드는 거예요. 그래서 손을 들긴 들었는데 반쯤 들고 찬양을 했어요. 그 순간 제 마음의 중심이 확 비쳐졌습니다. 제가 얼마나 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입술로는 “두 손 들고 찬양합니다. 다시 오실 왕 여호와께 오직 주만이 나를 다스려요”라고 찬양하지만 실제 제 마음을 다스리고 있는 것은 주님이 아니라 사람들의 시선이었습니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평가였습니다. 저의 시선은 주님에게 있지 않았습니다.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입술로는 주님만을 섬기겠다고, 주님 앞에 내 생명도 드리겠다고 했으니 하나님께서 “야 이 거짓말쟁이야 아니잖아. 너 지금 나를 기만하는거냐. 나를 갖고 노는 거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중심으로 드린 찬양을 하나님께서 기쁘게 받으시겠습니까. 얼마나 회개했는지 모릅니다. 성령님께서 제 중심을 비추심으로 그제서야 제 영적상태가 어떠한지를 알게 되었고 회개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믿음은 성령님의 조명을 통해 하나님을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성경적 지식이 믿음이 아닙니다. 열심도 믿음이 아닙니다. 믿음은 반드시 성령님의 역사와 함께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믿음은 내 생각에서 나오는 게 아닙니다. 믿음은 성령님에게서 나옵니다. 성령님께서 말씀을 비추시고 제 중심을 비추시고 그래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내가 어떤 존재인지를 아는 것과 같이 합니다. 특히 성령님께서 말씀을 내 가슴에 새기시면 그것은 하나님께 그 말씀대로 하시겠다는 징표입니다. 하나님께서 말씀대로 이루실 것임이 믿어지는 것이 믿음입니다. 믿어지면 평강이 임합니다. 기쁨이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된 것이 아무 것도 없을지라도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 믿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지 못하는 것들의 증거니라”고 히브리서 기자가 증언하였습니다. 시간문제일 뿐이라는 것이지요.

▶믿음은 마치 결혼한 여자가 생명을 잉태한 것과 같습니다. 여자가 임신한 것이 맞다면 10개월이 될 때 자동적으로 출산됩니다. 그런데 10개월이 지나고 1년이 지났는데도 아이가 나오지 않는다, 그건 임신한 게 아닙니다. 헛배이거나 비만증 또는 무슨 병에 걸렸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임신을 했다면 출산은 자동적이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믿음은 반드시 열매를 낳습니다. 행동을 수반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이라는 것입니다. 믿으면 그대로 행동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 믿음을 내 마음에 수태시키시는 분이 성령 하나님(이하 성령님)이십니다. 그러므로 성령님을 근심시키면 안됩니다. 성령님을 소멸시키면 안됩니다. 성령님과 동행하는 삶이 되어야 합니다. 아니 성령님이 내 안에서 일하시게 해야 합니다. 성령님이 내 삶을 주도적으로 컨트롤하시게 해야 합니다. 성령님을 기쁘시게 하는 삶이어야 합니다. 나를 성령의 사람으로 세우십시오. 그러면 믿음의 사람이 되는 것은 시간문제입니다. 믿음과 성령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적으로 말해서 믿음은 성령님의 세미한 음성을 놓치지 않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선물이라 하겠습니다. 그런고로 육신적인 사람은 믿음을 소유하기가 어렵습니다. 믿음은 성령의 사람에게만 주어지기 때문입니다.

<맑은 사회와 밝은 미래를 창조하는 시사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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